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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겪는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의 마음 건강 징후들

by 부리콕콕 2025. 6. 2.

    [ 목차 ]

요즘 들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점점 더 부담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도, 누군가의 연락을 받기도 망설여지고, 혼자가 편하다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주변에선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움과 무기력감이 더 깊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감정은 단순한 성격이나 기분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살아가는 90년대 세대에게는 더 조용히 스며드는 방식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요즘  90년대생이 겪는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의 마음 건강 징후들의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90년대생이 겪는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의 마음 건강 징후들
90년대생이 겪는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의 마음 건강 징후들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이 조용히 다가오는 방식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은 말 그대로 사회적인 관계망에서 점점 멀어지며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는 우울증의 한 형태입니다. 겉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관계를 피하게 되고 점점 외부와의 접점을 줄이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런 유형의 우울감은 특히 말수가 적어지고, 연락이 뜸해지고, 모임을 피하게 되며, 혼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스스로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귀찮을 뿐’이라고 넘기기 쉬워 더 조용히 진행됩니다.

90년대생은 어릴 적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했고, 혼자서 무언가를 해결하거나 감정을 내부로 삼키는 데 익숙한 세대입니다. SNS나 메신저는 활발하지만, 실제로는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도 표현할 창구가 부족합니다. 이로 인해 내면의 공허함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연결을 회피하게 되며, 이는 점차 정서적 단절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우울감은 갑작스럽게 무너지지 않고 서서히 ‘사는 게 재미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다 귀찮다’는 생각으로 스며듭니다.
이처럼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은 특정 사건이 아닌 일상의 흐름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스스로의 감정을 자주 점검하고 돌아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함에서 불편함으로 바뀌는 순간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껴진다면, 이는 건강한 자율성과 회복력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자발적 선택이 아닌 회피의 수단이 되는 순간, 그 편안함은 정서적인 경고 신호로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도 답장을 미루게 되고, 만나자는 말에 무조건 거절부터 떠오른다면 이미 관계 회피가 시작된 것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외출할 이유가 없다고 느끼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만으로 피로해진다면 마음의 문이 조용히 닫히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말을 하는 것이 어색하다’, ‘표정을 짓는 게 귀찮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사회적 교류 자체가 부담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종종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라고 자신을 규정하며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즐겁게 했던 활동들이 더 이상 즐겁지 않게 느껴지고, 누군가와 함께 있는 자리가 불편하기만 하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지금의 고립이 나를 위한 선택인지, 아니면 우울감의 결과물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외출이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주말 내내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게 되며, 휴대폰을 켜고도 누구에게도 연락하고 싶지 않을 때—그 무심한 순간들이 반복된다면, 마음은 이미 회복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일상 속 연결을 회복하는 방법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감정에 솔직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기력함이나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부정하거나 감추기보다, ‘지금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안전한 사람 또는 공간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감정 표현이 어렵다면 일기 쓰기나 음성 메모처럼 혼잣말로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됩니다. 이후에는 소규모의 관계부터 천천히 회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 문장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부터, 가까운 사람과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짧은 만남만으로도 연결의 감각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대화를 오래 나누지 않아도, 누군가의 존재와 시선이 내 삶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큰 자극이 됩니다.

또한 일정한 리듬을 가진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 수면 루틴을 정해두면 하루를 구조화할 수 있고, 이는 정서적 안정감으로 이어집니다. 무기력함에 빠졌을 때는 큰 결심보다 작은 성취를 반복하는 것이 회복에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침대를 정리하거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거나, 산책을 나가보는 일과처럼 가벼운 실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음은 회복 가능한 대상이며, 지금 느끼는 외로움도 지나가는 감정임을 믿어야 합니다.
사회적 고립형 우울증은 조용히 다가오지만, 나 스스로 작은 움직임을 시작하는 순간, 그 어두운 터널에서도 빛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기분이 어제보다 조금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연결을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충분합니다.